30일간의 몽크 모드 경험
2026년 3월 16일더 나은 나,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30일간 고민하고 실천한 내용에 대해 다룹니다
채널 A 뉴스에서는 한국인의 86%는 시간이 날 때 동영상을 본다고 한다. 나 역시 다를 것이 없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혹은 그냥 관성적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고 친구들이나 직장에서는 넷플릭스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러한 일상 속 언제부터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고 하는 일이 더 이상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언가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몽크 모드 작년부터 흥미를 가지고 보고 있는 해당 서브레딧에서는 'Monk mode'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정확한 정의나 수행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이다.
잡념을 버리고 무언가 하나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 달 간의 목표를 정해 '나를 챙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개발자로써 배움에 흥미를 다시 얻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 한 달 동안 나 자신에게 집중한 과정 및 배운 것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대신 나와의 대화에 집중했다. 명상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불교에서는 무언가를 이해하면서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을 사띠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늘 피곤하다면 왜 피곤한지, 배가 고프다면 왜 그런 것인지. 쓸모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점점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상황에서 의욕을 잃어버리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청소를 했다.
공부든, 일이든, 명상이든 하다 보면 뉴스가 재밋거나 내 책상은 왜 이렇게 더럽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억제하지 않고 직접 청소했다.
사실 청소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 한 달 동안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해방된 나에게 있어서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일 중의 하나였다. 오늘은 화장실 바닥을 깨끗하게 닦았다. 내일은 굴러다니는 박스를 모두 버려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동기부여가 된 듯 했다.
매일 무언가를 적었다.
사실 나는 무언가를 적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나를 돌아보는 거라고 생각하며 주로 저번 프로젝트에 대해 내가 한 것들, 내가 느낀 것들에 대해 적어나갔다.
실제로 새롭게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블로그 프레임워크를 붙이며 적고 고치는 과정에서 실제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구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무엇보다 내가 정리한 것들이 실제로 블로그의 형태로 남아있다는 것이 보람찼다. 최근에는 기술적인 것 뿐 아니라 간단한 생각, 하루에 대해 일종의 일기 형태로도 적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나와의 대화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정리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한 달 간의 실천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이것이었다.
코드던, 자신의 방이던, 마음속이건 어질러진 것을 치우면서 느껴지는 성취감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의 여가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브를 보며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짤막한 지식을 얻는 것 역시 재밋는 일이지만, 누군가 어지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치우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나의 흥미와 실행력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훈련을 계속하려고 한다. 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무언가 아이디어를 얻고, 나만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실제로 구현한 뒤 반성하려고 한다.